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을 믿고 사는 사람으로서, 처음 ‘그냥드림‘이라는 사업 명칭을 들었을 때 솔직히 눈살부터 찌푸려졌습니다. “누구 돈으로 그냥 준다는 거야?”, “멀쩍한 사람들이 와서 싹 쓸어가면 어쩌려고?” 같은 의심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죠.
사실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 행정 절차도 없이 물건을 내어준다는 게 현실성이 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추진 현황 보고와 실제 이용 사례들을 깊이 들여다보며 제 생각이 얼마나 편협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배고픔 앞에 장사 없다는 말, 그리고 그 한 끼가 누군가에게는 마지막 생명줄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의 이야기를 공유해보려 합니다.
“진짜 그냥 준다고?” 의심하며 들여다본 그냥드림
이 사업의 시작은 꽤나 충격적인 사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배가 너무 고파 계란 한 판을 훔쳤다가 구속될 위기에 처한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수사하고 구속하고 관리하는 데 드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쓸 바에야, 차라리 계란 한 판을 그냥 주는 게 훨씬 경제적이고 인도적이라는 발상의 전환이었죠.
누구나, 아무 조건 없이 받는 2만 원의 가치
그냥드림의 핵심은 ‘선지원 후검증’입니다. 기존 복지는 소득이나 재산을 증명할 서류 뭉치를 들고 가야 했지만, 여기는 일단 신분증만 있으면 됩니다.
약 2만 원 상당의 식료품과 생필품을 즉석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벤츠 타고 와서 받아 가면 어떡하냐”는 우려에 대해, 실제 시행 결과 2만 원어치를 얻기 위해 그 수고를 감수하며 줄을 서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오히려 정말 절박한 분들이 문을 두드렸죠.
직접 이용해본 사람들이 말하는 뜻밖의 성과
시범 사업 두 달 만에 무려 3만 6천 명이 넘는 국민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단순히 라면 몇 봉지 받아 가는 것으로 끝났을까요? 아닙니다. 통계를 보면 놀라운 지점이 있습니다.
- 이용자의 16.8%: 현장에서 기본 복지 상담 제공
- 연계 성과: 209명 기초생활수급 및 긴급복지 지원 연계
- 지역 모델: 경기 화성 통합 지원, 전남 신안 이동식 드림카 운영
배고픔 해결을 넘어 복지 사각지대 발굴까지
서류 장벽 때문에 복지 혜택을 포기했던 ‘제도 밖’의 사람들이 먹거리 하나를 매개로 ‘제도 안’으로 들어온 것입니다.
울산의 70대 어르신 사례처럼, 병원비 때문에 끼니를 거르다 그냥드림 포스터를 보고 방문한 것이 결국 공적 지원으로 이어져 다시 살아갈 희망을 얻는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에도 있을까? 설치 현황과 이용 팁
현재 67개 시군구에서 107개의 코너가 운영 중이며, 정부는 이를 올해 안에 300개소(전국 모든 시군구에 최소 1개 이상의 코너 설치)까지 대폭 확충할 계획입니다.
푸드마켓뿐만 아니라 행정복지센터, 사회복지관 등 접근성이 좋은 곳에 설치되고 있습니다.
| 구분 | 내용 |
|---|---|
| 운영 장소 | 푸드마켓, 행정복지센터, 사회복지관 |
| 지원 물품 | 약 2만 원 상당 식료품 및 생필품 |
| 확대 계획 | 2024년 내 300개소 이상 확충 예정 |
‘그냥드림’ 푸드마켓이란?
푸드마켓은 ‘그냥드림’ 코너(마켓) 이름 그대로 “당장 먹거리가 급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신분 확인이나 증빙 서류 없이 우선적으로 물품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든 곳입니다.
- 전국푸드뱅크: 지자체에서 선정한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이 회원으로 등록한 뒤 한 달에 한 번 정도 정해진 수량의 물품을 가져갑니다. (사전 검증 중심)
- 그냥드림 푸드마켓: 복지 사각지대에 있어 당장 오늘 끼니가 걱정되는 분들을 위해 문턱을 없앴습니다. 일단 물품을 드리고, 현장에서 사회복지사가 상담을 통해 이분들을 정식 복지 체계로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합니다. (긴급 구호 및 발굴 중심)
시행착오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
물론 완벽하진 않습니다. 가장 큰 고민은 ‘물량 부족‘입니다. 기부 물품이 모자라 발을 동동 구르는 지역도 있죠.
이를 위해 정부 예산뿐만 아니라 신한금융그룹 같은 민간 기업의 후원(3년간 45억)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이들을 위한 대리 수령 허용 등 지속적인 보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배고픈 서러움을 닦아주는 따뜻한 손길
“배고픈 게 얼마나 서러운지 굶어 본 사람만 안다“는 말이 가슴 깊이 남습니다. 처음 가졌던 의심은 사라지고, 이제는 이 사업이 더 촘촘하게 퍼져나가길 바라게 되었습니다.
주변에 혹시 끼니를 걱정하며 홀로 힘들어하는 분이 계신가요? 그냥드림은 그분들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가장 따뜻한 첫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