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에서 속이 쓰리고 더부룩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더니 헬리코박터 감염 진단을 받았어요. 약 처방 10일치를 받았는데, 약들을 보니 종류도 많고 치료 중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지 커피는 마셔도 되는지 궁금해서 약사님과 상담을 좀 했지요.

헬리코박터 치료 처방약의 역할은?
현재 헬리코박터 치료는 항생제와 위산억제제를 병행하는 것이 표준이며, 치료 중 식습관 관리가 성공률을 크게 좌우합니다.

처방 받은 약이 5가지인데, 이 약들이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한다고 합니다. 처방받은 각각의 약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설명해드릴게요.
먼저 아목시실린 캡슐과 클라리마신정은 항생제입니다.
이 약들은 위장에 기생하는 헬리코박터 균을 직접 공격해서 없애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페니실린계와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를 함께 사용하는 이유는 내성을 줄이고 제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랍니다.
글로라비정은 위산분비억제제예요.
위산을 줄여서 위 점막을 보호하고, 항생제가 더 잘 작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헬리코박터 균은 산성이 약한 환경에서 취약해지기 때문에 이 약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답니다.
후라시닐정은 항원충제로, 세균성 장염이나 원충성 감염을 함께 치료하는 약입니다.
이 약을 복용할 때는 절대로 술을 마시면 안 된다고 합니다. 심한 구토와 두통이 생길 수 있다고 필히 지키라고 하더군요.
마지막으로 아나모틴정은 위장운동촉진제예요.
위와 장의 움직임을 도와 더부룩함이나 메스꺼움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다섯 가지 약이 각자의 역할을 하면서 헬리코박터 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거죠.
이 약들 중 글로라베정 20밀리그램은 아침, 저녁 식전 30분에 복용하라고 따로 주고, 나머지는 식후 30분에 섭취하라고 합니다.
헬리코박터 치료 중 커피 마셔도 될까? 음식 관리 핵심 정리
헬리코박터 치료 중 가장 많이 궁금해하시는 것이 바로 커피와 음식 관리인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커피는 조건부로 가능하지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커피, 이렇게 마시세요
커피는 하루 1잔 이내로 제한하고, 반드시 식후 30분에서 1시간 후에 마시는 것이 안전해요. 연한 아메리카노 정도가 적당하고, 공복에는 절대 피해야 합니다. 진한 에스프레소나 아이스커피는 위를 자극할 수 있으니까요.
커피가 위산 분비를 증가시켜서 헬리코박터 치료 중인 위 점막 회복을 방해할 수 있거든요. 항생제로 이미 위장이 예민해진 상태라 속쓰림이나 복통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치료가 끝날 때까지 커피를 중단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술은 절대 금지
후라시닐을 복용 중일 때 술을 마시면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요. 심한 구토, 두통, 심계항진이 발생할 수 있고 제균 실패율도 급상승합니다. 치료 기간은 물론이고 치료 종료 후 3일까지는 금주해야 해요.
좋은 음식과 피할 음식
위 점막을 보호하고 설사를 완화하는 음식으로는 바나나, 껍질 벗긴 사과, 감자, 당근, 브로콜리, 호박이 좋습니다.
반면 감귤류나 오렌지, 레몬, 토마토, 파인애플처럼 산도가 높은 과일은 피하는 게 좋아요.
김치, 마늘, 고추가 들어간 자극적인 음식과 튀김류도 당분간은 삼가세요. 식사는 소량씩 자주 하고, 너무 뜨겁거나 찬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헬리코박터 치료 약 복용 중 일시적 검은 변, 걱정해야 할까?
헬리코박터 치료 중 변이 거무스름한 색으로 변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건 크게 두 가지 원인이 있는데요.
가장 흔한 경우는 약물 때문입니다.
후라시닐 같은 항생제나 철분제를 복용하면 변 색깔이 짙은 갈색이나 검붉은색으로 변할 수 있어요. 냄새는 평소보다 약간 진하지만 질감은 비슷하고 복통이나 어지럼증이 없다면 정상적인 반응이랍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경우도 있어요. 변이 새까맣고 윤기가 나며 아스팔트처럼 끈적하고 악취가 심하다면 위장 출혈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특히 어지럼증, 심한 피로, 속쓰림 악화, 심계항진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연락하셔야 해요.
헬리코박터 치료 중에는 위염이나 궤양이 이미 있는 상태라 출혈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검은 변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변이 끈적하고 냄새가 유독 심하다면 담당 의사에게 꼭 알려주세요.
이 약을 먹으면 숙변이 빠질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헬리코박터 제균 약은 숙변 제거 약이 아닙니다. 다만 숙변이 빠진 것처럼 느껴질 수는 있어요.
항생제가 장내 세균 균형을 변화시키고 장운동을 일시적으로 증가시켜서 설사나 잦은 배변이 생길 수 있거든요. 이걸 숙변이 빠졌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정상적인 장 청소가 아니라 약물로 인한 장 자극이에요.
이 시기에 숙변 제거제나 변비약, 장청소 제품을 추가로 복용하면 장이 더욱 예민해져서 복통이나 설사가 악화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진짜 장 건강 관리는 헬리코박터 치료를 완료한 후에 유산균 복용과 식이섬유 섭취를 서서히 늘리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헬리코박터 치료 약 복용 시 유산균, 꼭 먹어야 할까요?
헬리코박터 치료 중에 유산균을 먹으면 제균 성공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현재 많은 병원에서 항생제와 함께 유산균 복용을 권장하고 있답니다.
언제부터 먹어야 하나요?
지금 바로 시작하셔도 됩니다. 단, 항생제와는 최소 2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복용해야 해요. 치료 중부터 먹으면 설사와 복통이 줄어들고 제균 성공률도 올라갑니다. 치료가 끝난 후에도 2주에서 4주 정도 계속 복용하는 것이 좋아요.
어떤 유산균을 선택해야 할까요?
헬리코박터 치료에 가장 좋은 유산균은 락토바실러스, 비피도박테리움, 사카로마이세스 불라디 이 세 가지 균주가 함께 들어있는 제품입니다.
특히 사카로마이세스 불라디는 항생제 설사 예방 효과가 확실하고 항생제에 죽지 않는 효모균이라 헬리코박터 치료 시 가장 많이 권장되는 균이에요.
락토바실러스는 위와 장 점막을 보호하고 헬리코박터 억제를 돕고, 비피도박테리움은 장내 환경을 회복시켜줍니다.
국내에서 구하기 쉬운 제품은?
국내 약국이나 온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으로는 종근당 락토핏 시리즈, 자로우 자로도필러스 EPS, 덴프스 덴마크 유산균 등이 있어요.
다만 사카로마이세스 불라디, 락토바실러스, 비피도박테리움이 모두 들어있는 복합 제품은 국내에서 찾기 어려워요.
해외 제품 중에는 LifeSeasons S. 보울라디 Probiotic 같은 제품이 세 가지 균주를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는 사카로마이세스 불라디 단일 제품과 일반 복합 유산균을 따로 구입해서 함께 복용하는 방법도 있어요.
김, 미역, 참기름은 먹어도 될까요?
김과 미역
김과 미역은 먹어도 되지만 조리법이 중요해요. 맑은 미역국이나 구운 김 소량은 괜찮습니다. 김과 미역의 알긴산 성분이 위 점막 보호에 도움이 되거든요.
하지만 김치에 들어간 김이나 양념 미역무침, 초장과 마늘이 들어간 미역, 들기름이 듬뿍 들어간 미역국, 튀긴 김 스낵은 피하는 게 좋아요. 자극적인 양념과 기름이 위산 분비를 증가시켜 예민해진 위 점막을 자극할 수 있거든요.
참기름과 들기름
참기름과 들기름은 완전 금지는 아니지만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해요. 조리 마지막에 한두 방울 정도만 살짝 넣는 건 괜찮지만, 볶을 때 많이 사용하거나 비빔밥에 듬뿍 넣는 건 피해야 합니다.
지방 함량이 높아서 위산 분비를 촉진하거든요. 속쓰림이나 더부룩함이 있다면 치료가 끝난 후 3일에서 5일 정도 지나서부터 아주 소량씩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헬리코박터 치료 성공을 위한 핵심 포인트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는 항생제를 정확한 시간에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헬리코박터 균은 증식 시간이 4시간에서 6시간으로 비교적 긴 편이지만, 한 번이라도 약 복용을 잊으면 급격히 감소하던 균이 다시 증식할 수 있어요.
약 복용을 잊었다면 다음 날이라도 꼭 복용해서 권고 일수를 채워야 합니다. 특히 위산분비억제제는 식전 복용이 권장되지만 놓쳤다면 식후에라도 항생제와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메스꺼움, 구토, 설사, 무기력감, 피부발진 등의 부작용이 너무 심하면 항생제 복용을 중단하고 나머지 약만 복용할 수도 있고요. 부작용이 심하면 담당 의사와 상담해서 치료 방법을 조정할 수 있어요.
치료가 끝나고 4주 후에는 요소 호기 검사나 대변 검사를 통해 균이 완전히 제거되었는지 확인해야 해요. 제균에 성공하면 소화성 궤양이 3년 이내에 재발할 확률이 10퍼센트 미만으로 낮아집니다.
헬리코박터 치료는 약만 먹어서 되는 게 아니라 식습관 관리와 생활 습관 개선이 함께 이루어져야 성공할 수 있어요.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술과 담배를 삼가며, 규칙적으로 약을 복용하면서 스트레스 관리도 신경 쓰신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위 건강을 지키는 것이 결국 위암 예방의 첫걸음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