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사는 남자를 봤는데, 조카를 죽인 것도 모자라 시신까지 버려두라고 명한 세조는 왜 그토록 철저히 단종을 지워야만 했을까요? 소름 돋는 정치적 계산과 세조의 심리 등 숨어 있는 이유를 짚어보겠습니다.
“왕과 사는 남자 출연진 및 손익분기점은 글 마지막에 있습니다.”

정통성이라는 거대한 벽, 세조의 심리
사실 단종은 세조에게 단순한 조카가 아니었습니다. 조선 역사상 손꼽히는 ‘완벽한 정통성’을 가진 왕이었죠.
세종의 손자이자 문종의 적장자로, 태어날 때부터 모두의 축복을 받은 엘리트였습니다. 반면 세조는 쿠데타로 집권한 ‘찬탈자’라는 꼬리표를 평생 떼지 못했습니다.
세조는 의심이 병적으로 많았던 왕이기도 합니다. 한명회나 신숙주 같은 자기 사람조차 완전히 믿지 못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런 그에게 사육신과 생육신 같은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이 목숨을 걸고 단종을 지지하는 모습은 깊은 분노와 함께 지독한 열등감을 자극했을 겁니다. “내가 아무리 정치를 잘해도 사람들은 저 어린아이만 찾는구나”라는 비뚤어진 마음이 단종 개인에 대한 잔인함으로 표출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사육신(死六臣)은 단종의 복위를 도모하다 발각되어 세조에게 처형 당한 여섯 명의 충신들(성삼문, 박팽년, 이개, 하위지, 유성원, 유응부). 1456년(세조 2년) 거사 실패 후 7일간의 고문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충절을 지켰으며, 이들의 묘역은 서울 동작구 노량진에 위치한 사육신공원에 조성되어 있습니다.
생육신(生六臣)은 세조가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자 벼슬을 버리고 절의를 지킨 여섯 명의 신하(김시습, 원호, 이맹전, 조려, 성담수, 남효온). 이들은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원칙에 따라 평생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은둔하거나 방랑하며 단종에 대한 충성심을 지켰습니다.
세조는 이시애의 난 당시 적군의 가짜 보고만 듣고도 최측근인 한명회를 구금할 만큼 의심이 많았습니다. 이런 성격이 단종 처리 과정에서도 극단적으로 나타난 것이죠.
단종 ‘성역화’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잔인한 계산
왜 단종의 시신까지 방치했는지에 대한 답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세조에게 단종의 시신은 단순한 유해가 아니라 ‘반란의 씨앗’이었습니다.
만약 세조가 단종의 장례를 정중히 치러주고 번듯한 묘역을 만들어줬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그곳은 즉시 세조의 통치에 반대하는 선비들과 민심이 모여드는 ‘정치적 성지’가 되었을 겁니다.
세조는 단종을 왕이 아닌 평민(노산군)으로 강등시킴으로써 그를 역사에서 완전히 지우고 싶어 했습니다. “흔적도 남기지 마라, 거두는 자도 역적으로 다스리겠다”는 엄포는 단종을 중심으로 한 결집을 막으려는 고도의 심리전이었던 셈입니다.
목숨을 건 단종 시신 수습, 엄흥도의 결단
왕과 사는 남자 바로가기모두가 세조의 서슬 퍼런 칼날 앞에 숨을 죽일 때, 영월의 작은 아전이었던 엄흥도가 등장합니다. 그는 “옳은 일을 하다가 화를 당하는 것은 달게 받겠다”며 몰래 시신을 거두어 가매장했습니다.
만약 이분의 결단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영월에서 볼 수 있는 단종의 능인 ‘장릉’은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
재미있는 점은 세조의 말년입니다. 세조는 왕권을 공고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평생 피부병과 악몽에 시달렸습니다. 불교에 귀의해 참회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자신이 저지른 비인륜적인 행위들에 대한 심리적 압박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습니다.
결국 정치적 승리는 거뒀을지 몰라도, 인간으로서의 평안은 영영 잃어버린 셈이죠.
✦ 알아두세요!
강원도 영월에 가시면 단종의 능인 ‘장릉’과 함께 엄흥도의 충절을 기리는 정려각을 꼭 방문해 보세요. 역사의 비극이 피부로 느껴지는 장소입니다.
우리가 단종을 기억하는 방식
오늘날 단종은 비운의 소년 왕으로 많은 이들의 동정을 받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그는 가장 강력한 정통성을 상징하는 인물이었습니다.
세조가 시신까지 방치하며 그를 지우려 했던 노력은 아이러니하게도 단종을 조선 역사에서 가장 잊히지 않는 이름으로 만들었습니다. 권력은 짧고 역사는 길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왕과 사는 남자 손익분기점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 12일째인 15일에 200만 관객을 넘어섰고, 16일 자정 232만명으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설 연휴를 접어들면서 매일 관객수와 예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보니 이런 기세라면 손익분기점인 260만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왕과 사는 남자 출연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