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소득의 패러다임이 바뀝니다. 화성 사곶리가 수도권 영농형 태양광 시범단지로 선정되며 주민이 직접 에너지를 생산하고 수익을 나누는 ‘햇빛소득마을’의 선두주자로 나섰습니다.
과연 농사와 전기 생산의 공존은 우리 농촌에 어떤 미래를 가져올까요?

햇빛소득마을, 화성 사곶리 영농형 태양광 시대 개막
농지를 보존하면서도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혁신적인 시도가 수도권에서 본격화됩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엊그제인 12월 24일, 수도권 영농형 태양광 시범사업의 전략적 거점으로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사곶리 마을을 최종 낙점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농촌 인구 감소와 소득 정체라는 해묵은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 자원과 정치권의 협력이 만들어낸 결과
송옥주 의원(더불어민주당, 화성갑)은 이번 선정 소식에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지역 자원을 활용한 농촌형 에너지 사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송 의원은 사곶리뿐만 아니라 사업을 신청했던 장안7리 등 잠재력이 풍부한 지역 농촌 자원을 발굴하여 화성시 전체를 햇빛소득마을의 표준 모델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한 시설 설치를 넘어 정치권과 행정, 그리고 주민이 긴밀히 협력하는 거버넌스의 중요성을 시사합니다.
사곶리 모델의 핵심, 1MW 규모의 주민 주도형 협동조합
화성시 서신면 사곶리에 조성될 태양광 단지는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약 7,263평 규모의 비축 농지를 활용합니다.
이곳 상부 공간에는 1MW 용량의 발전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 내 준공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추진됩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사업의 주체가 마을 주민들이라는 점입니다.
숫자로 보는 경제적 파급 효과
사곶리 119가구는 마을협동조합을 구성하여 이 시설을 공동으로 운영하게 됩니다.
예상되는 연간 전기 판매 매출은 약 3억 6천만 원 수준이며, 운영비를 제외한 순수 이익금만 1억 2천만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 수익은 개인의 주머니를 채우는 데 그치지 않고 마을 공용시설의 보수나 길 정비, 마을 축제와 같은 공동체 활성화 자금으로 재투자됩니다.
이른바 농촌형 기본소득이자 공동체 기금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셈입니다.
외연을 넓히는 화성시의 에너지 자립 프로젝트
이번 시범사업은 단독 과제가 아닙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진행하는 장안면 사랑리의 수로형 태양광 사업과 국유지 제방을 활용한 장안면 석포6리의 에너지 자립 마을 사업도 진행되는데, 수로와 제방처럼 기존에 활용되지 못하던 유휴 부지를 에너지 생산 기지로 탈바꿈시켜 그 이익이 오롯이 지역 사회로 환원되도록 하겠다는 구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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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소멸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이번 화성 사곶리의 영농형 태양광 시범단지 선정은 단순히 전기 패널 몇 개를 더 설치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 사업이 농촌 소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경제 구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기존의 태양광 사업이 외지 자본에 의한 부지 임대 방식 위주였다면, 이번 모델은 주민이 주권을 가진 협동조합 형태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앞으로 기대되는 긍정적 영향은 크게 두 가지로 보입니다.
첫째는 농업 소득 외에 기후나 시장 가격의 영향을 덜 받는 고정적인 ‘에너지 배당’이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청년 농부들이 농촌에 정착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망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주민 수용성 문제입니다. 본인들이 직접 수익을 공유하게 되면 과거와 같은 거부감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여기서 고려해볼 점은 영농 생산성 유지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입니다. 패널 아래에서 자라는 작물의 품질과 수확량이 기존 방식 대비 어느 정도 수준을 유지하는지, 그리고 기술적 보완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가 향후 전국적 확산의 성패를 가를 것입니다.
화성시가 보여줄 이번 시도가 대한민국 농촌 RE100의 성공적인 교본이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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